하버드대 로스쿨 사진=하버드대학교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가 하버드대학교의 학생·교 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전격 취소하면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을 앞둔 한국인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하버드대 통계에 따르면 국제학생 수는 6,793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27%를 차지한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발표에서 “하버드대가 연방정부의 보고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며 SEVP 인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Kristi Noem) 국토안보부 장관은 자신의 X에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대학교가 폭력,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캠퍼스 내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며 “하버드대는 법을 준수하지 않아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자격을 잃었다”고 올렸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장관이 22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과 공문서
이에 따라 외국인 학생의 하버드대 입학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미 재학 중인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도 학생비자(F, J) 자격을 유지하려면 다른 대학으로 전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버드대가 국토안보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자격 인증을 회복하지 않는 한, 외국인 학생의 입학 및 재학은 불가능하다.
현재 하버드대에는 약 3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 국적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전학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합법 체류 자격을 잃고 비자도 무효화될 수 있다. 국토안보부는 “하버드가 인증을 회복하지 않는 한 외국인 학생의 등록 특권은 회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5월 29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비자 효력이 상실되면 졸업식 참석도 어려워지고 졸업 후 미국 내 취업(OPT 등)이나 체류 연장도 위협을 받게 된다.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식 사진=하버드대
2025년과 2026년 하버드대 입학을 준비하거나 이미 합격한 한국 학생들 역시 비자 발급에 필요한 I-20 서류를 받을 수 없게 되면 입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미 비자를 받은 경우에도 하버드에서의 등록이 차단돼 비자가 무효화될 수 있다.
등록 중단 사태로 하버드대 유학생 사회는 물론,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수많은 한국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 놈 장관은 ”등록 중단이 전국의 모든 대학과 학술 기관에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태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태세다.
한국인 유학생 A씨는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황스럽다”며 “앞으로의 진로와 체류 자격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하버드대에 입학했거나 올해 입학 예정인 한국 국적 학생의 공식적으로 정확한 수치는 하버드가 국가별 입학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다만, 2022년 기준 317명이라는 재학생 수와 최근 입학 추세를 감안하면, 매년 30~50명 수준의 한국 국적 학생이 하버드 전체(학부+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학부 신입생은 10~20명, 대학원은 20~30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