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경제분야)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18일 저녁 방송된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TV토론에서는 ‘풍력발전의 불안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준석 후보가 “해남 솔라시도 부지에 풍력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건 무모하다”며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공격하자, 이 후보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로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풍력은 안정적 전력원이 아니며 중국산 중심’이라는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금 데이터센터들이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쓰는 게 글로벌 표준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ESS를 통해 조절 가능하다. 공급이 많을 땐 저장하고, 부족할 땐 공급하는 구조다.”
이재명 후보는 풍력발전이 태풍 등 자연재해로 가동 중단될 수 있다는 이준석 후보의 우려에 대해서도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저전력도 병행해 공급할 수 있다”며, 전력망 설계의 다층성을 강조했다. “가능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한 흑백 논리를 경계했다.
이준석 후보가 풍력산업의 외국 의존도를 언급하며 “친중 노선 아니냐”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자, 이재명 후보는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풍력발전과 관련한 국내 제조업 점유율이 낮은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국산화와 기술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공격이 아닌 투자 확대의 근거로 되돌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에너지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단기 효율이 아닌 장기 가치에 초점을 맞춘 건 무난한 전략이긴 했지만 현실성, 구체성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에너지정책 전문가는 이번 토론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기술적 맥락과 정책적 철학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이준석 후보의 공격처럼 구체적인 단가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수치 제시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풍력의 LCOE(균등화 발전단가)가 왜 더 높은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좀 더 데이터로 뒷받침했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토론에서는 ▲풍력·태양광의 국산화 로드맵 ▲ESS 기술의 경제성 확보 방안 ▲기저전력으로서 원전의 구체적 비중 목표 등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곁들인 설득이 요구된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풍력에너지 토론에 대한 답변 점수를 AI에 물어봤더니 챗지피티(Chat GPT)는 “정책 방향성과 기술 이해도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정량적 설득력과 대중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며 100점 만점에 71점을 주었다.
퍼플렉시티는 “정책적 방향성과 현실 인식, 기술적 해법 제시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ESS의 한계, 시장 구조의 오해 해소, 경제성 구체화 등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77점을 주었다.
토론점수는 보통이었지만 풍력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이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을 재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풍력·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영위하는 SK이터닉스는 13.15% 급등한 2만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9.03%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해상풍력 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3.81%), 풍력 발전 전문 회사 유니슨(3.25%),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 한화솔루션(1.69%)과 한화솔루션 우선주(3.51%) 등 신재생에너지주 전반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