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의 걸작 '세마도(洗馬圖)' 진본이 321년 만에 일반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만 일부 이미지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이 작품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번 전시는 공재 윤두서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마도'는 제작 연대가 명확하게 기록된 '기년작(記年作)'으로, 조선 시대 말 그림의 초기 기법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작이다.
1704년, 공재가 37세에 그린 이 작품은 말을 매어두고 쉬는 두 명의 관리와 말을 씻기는 마부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현존하는 그의 말 그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작품은 조선 중기 유행했던 절파화풍을 계승하면서도 인물의 정밀한 묘사와 말의 근골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등 공재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말의 볼 뼈가 튀어나온 모습은 공재 윤두서 말 그림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남, 진도, 목포 등 총 6개 전시관에서 열린다. 20개국 8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수묵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재갑 총감독은 이번 '세마도' 공개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수묵 예술의 깊이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