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업무효율 위한 '똑똑하게일하기 10대 프로젝트' 추진

전남도 현장실사 업무보고.  사진=전남도청

"보고는 짧게, 회의는 효율적으로, 행사는 실용적으로"

전라남도가 공직사회의 오래된 업무 관행을 정면으로 손보기 시작했다. 핵심은 '성과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 공무원들이 단순 행정보다 정책 발굴과 자기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쏟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똑똑하게 일하기 10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스마트 회의, 간결한 보고, 실용적인 행사, 합리적 평가체계, 근무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목표는 단순하다. 불필요한 절차와 형식을 줄여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회의 문화부터 확 바뀐다. 기존 '현안회의'는 '정책회의'와 통합해 실국장 중심의 후속회의 체계로 전환된다. 모든 회의는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매주 수·금요일 오전은 '회의 없는 집중근무 시간'으로 정했다. 준비와 참석에 소모되던 시간을 과감히 줄여 정책과 현안 대응에 몰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보고도 간소화된다. 사건·사고나 언론 대응 등 긴급 사안은 구두보고로 간단히 처리한다. 정책 보고서는 핵심만 담은 1장 보고서로 작성해 본질에 집중하도록 했다. 대면 보고에 앞서 보고서를 공유해 미리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또 매주 작성하던 주간업무 보고서는 월 1회 핵심만 담는 월간업무보고로 전환한다.

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공무원 인력을 최소화하고, 필요할 때는 자원봉사자 등 민간 참여를 확대한다. 보여주기식 행사 대신 도민 참여를 늘리고 직원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성과평가도 실효성 없는 지표는 과감히 없애고 '지표 일몰제'를 도입해 평가 항목을 점진적으로 줄인다.

법정 의무교육도 분기별로 몰아 '교육 주간'을 운영해 청렴, 성인지, 정보보안 등 8종 교육을 집중적으로 처리, 직원 피로도를 줄이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달 중 각 실국과 협의를 거쳐 세부 실행력을 확보하고, '2030 혁신디자인단'을 재구성해 점검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과거 많은 조직문화 개선 방안이 현장에선 활용되지 못하고 구호에 그친 적이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이고 경쟁력 높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업무 효율화 방안을 꾸준히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