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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니박사

[안다니박사] 이웃 도시 밟고 올라선 성공? 순천은 '비열함'을 택했다

신대주민 기자   |   송고 : 2025-09-30 08:34:43

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남해안 동부권, 그 아래에 함께 자리 잡은 순천과 여수. 요즘 유튜브엔 이 두 도시의 발전을 비교하는 영상들이 퍼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이런 콘텐츠의 내용과 방식이다. 

 

지역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큰 흐름을 무시하고, 이웃 도시의 어려움을 자극적으로 보여주며, 순천의 발전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비열한 승리주의가 담겨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영상이 올라 온지는 2주나 되었고 기고를 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다.

순천시민으로 부끄럽다. 썸네일 조차도 말이다

필자가 직접 본 영상(‘단 30분 거리의 두 도시, 여수는 몰락..순천은 도약, 이유는?’)은, 웬만한 순천시 공식 홍보물보다도 더 노골적으로 여수를 깎아내리고 순천을 치켜세운다. 

 

여수 산단의 침체, 관광 서비스 불신(손님 홀대, 반찬 재사용, 걸레 수건 논란까지, 심지어 여수 MBC의 순천 이전을 ‘여수의 목소리 자체가 사라지는 사건’으로 규정하며 여수 몰락의 증거로 삼는다. 

반면 순천에 대해서는 1000만 명이 다녀갔다는 정원박람회 성공, 콘텐츠산업과 우주항공산업 유치 준비 등 화려한 성장의 면모만 내세운다.

 

영상의 결론은 매우 단순하다. 

여수는 몰락하고 순천은 도약하는데, 그 이유는 “정치권의 리더십 차이, 그리고 시의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여기서 순천시장 노관규의 리더십을 노골적으로 칭송하고, 여수의 과거 지도자를 신랄하게 조롱하는 장면이 완성된다.

 

영상으로 보면서도 인상이 찌프려진다.

 

이 영상을 과연 순천시나 노관규 시장이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핵심은 지금 순천시의 정책 방향과 분위기에 있다. 최근 순천에서는 이웃 도시의 불행을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거리 삼는 듯한 ‘천박한 우월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이긴 것도 아니고, 마치 운동장에서 상대의 발을 걸고 넘어뜨린 뒤 스스로에 도취해 환호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여수 시민들의 쓸쓸한 관광 경험이나, 지역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밟고서 이루어진 순천의 성장, 과연 이게 떳떳한 것일까?

 

노관규 시장은 내내 순천을 동부권 중심, 전남의 1번 도시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말해왔다. 

하지만 진짜 상생을 생각한다면 내 성과를 돋보이게 하려고, 옆 도시의 아픔을 소재로 삼지 않는다. 

진정한 지역의 리더십은 ‘나만 잘살겠다’는 좁은 생각이 아니라, 여수와 광양까지 함께 발전하는 ‘동부권 상생’의 넓은 안목에서 시작해야 한다.

 

분명 순천이 콘텐츠 기업을 끌어오고,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를 얻은 건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지역민의 눈으로 보면, 그 빛나는 ‘성과’는 여수의 어려움에 비쳐 더 부각되는 연출된 성공에 가깝다. 

 

특히, 순천시가 동부권 리더를 자처하면서도 한편으론 지역 언론의 순천 이전을 여수 몰락의 상징으로 선전하는 태도는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제발 좀! 생각과 시각을 넓게 보라!! 오징어게임의 대사가 생각난다 '이러다 다죽어'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순천, 여수, 광양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 절실한 공동체다. 

여수산단이 흔들리면 순천이나 광양 역시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수 관광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동부권 전체의 이미지가 상처 입는다.

 

그런데도 순천의 리더가 이러한 저급한 비교 영상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그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면 이는 동부권 전체의 미래를 병들게 하는 독버섯과 다름없다. 

영상에서 “도시의 운명은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 처럼, 순천시는  지금 가장 소중한 ‘지역 공동체 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정원박람회 성공, 미래 산업 유치라는 화려한 외침 뒤에 감춰진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천박한 승리주의. 이 모습에서 순천 리더십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흐를 수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순천이 세계가 찾는 도시가 되기 전에, 먼저 이웃 도시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겸손한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노관규 시장과 순천시는 지금 이 우월주의를 내려놓고, 여수와 광양을 아우르는 동부권의 참된 상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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