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참관기… 순천삼산제3투표소

달리는 차창으로 들어오는 새벽공기가 시원했다. 6월 3일 국민의 선택이 시작되기 1시간 전 순천 삼산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파티움하우스로 향했다.

어느때보다 부정선거 논란이 심한 21대 대선이다. 1993년 이후 언론인도 정당가입이 허용되면서 정당 추천 투표참관인 자격으로 투표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5시 10분 도착한 파티움하우스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투표소가 마련된 1층 홀로 들어가니 이미 선거사무원과 참관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삼산제3투표소에서 투표할 유권자수는 사전투표자를 제외한 1453명이다. 투표관리관을 포함해 선거사무원 8명이 투표업무를 담당한다. 투표참관인은 오전 6명, 오후 7명이다. 정당과 무소속 후보별로 1-2명을 추천한다.

마련된 투표용지는 2300장으로 투표자수에 비해 여유있게 준비됐다. 쓰고 남은 용지는 수량확인한 후 반납하게 된다.

5시 20분 투표관리관이 참관인이 할 일에 대해 설명했다. 투표자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되고 참관인끼리 정당 얘기도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사진 촬영이다. 사진 촬영은 사고발생시에만 할 수 있다. 선거관리관에게 사고에 대한 기준을 물어보았지만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다.

사고 발생 선언은 선거사무원과 참관인 몫이 크다. 대리투표가 의심될 경우나 투표자가 소란을 피울 경우 투표업무가 잠시 중단된다. 참관인의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투표소에 들어가자마자 실내에 설치된 cctv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수 있지만, 규정상 투표함이 있는 곳과 기표소는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막아놨다. 단, 사고를 감안해 들어오고 나서 10미터 이내 반경만 촬영할 수 있게 조치해놨다.

투표관리관에게 참관인의 역할 설명을 듣고 있는 중에 유권자 한 분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5시 20분이다.

투표관리관이 음료수와 간식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간식비는 2만원이라고 알려줬다. 1인당 2만원인 줄 알았더니 총액이 2만원이란다. 오늘 인원은 참관인 포함해서 21명이니까 1인당 1천원이 채 안 된다.

5시 30분 선거사무원들이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성실하게 선거관리 직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가 시작됐다.

이어서 가장 중요한 투표함 봉인 작업이 시작됐다.

투표관리관이 직적 투표함을 열고 내부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해줬다. 특수봉인지에 투표관리관과 참관인 모두 서명한 후 투표함 앞뒤에 각각 1장씩 2장을 붙였다. 저녁 8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과 투표자 명부는 바로 봉인된다. 투표함 잠금장치로 투표함을 잠근 후 아침에 붙였던 특수봉인지 위에 한번 더 특수봉인지를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