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 등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호남선에 비해 현저히 느린 KTX 속도와 턱없이 부족한 운행 횟수는 지역민들의 이동을 크게 제약하고, 나아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전라선 KTX의 문제점을 상세히 분석했다.
15.8km 더 가는데 33분 더 걸리는 '이유 있는 지연'
전라선 KTX는 호남선 KTX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느린 운행 속도를 보이며 '거북이열차'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구체적인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났다.
두 노선 간의 거리 차이는 불과 15.8km에 불과하지만, 소요시간은 무려 33분이나 차이가 발생한다.
이 를 분당 속도로 환산하면 호남선은 2.57km/min인 반면, 전라선은 2.17km/min에 그쳐 1분당 약 0.4km, 시속 약 24km나 더 느리게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속도 차이는 전라선 이용객들 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절반 수준의 운행 횟수…'예매 전쟁'은 일상
속도 문제와 더불어 전라선 KTX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현저히 적은 운행 횟수다. 이는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제약하며, 특히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기차표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 로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호남선에 비해 전라선은 하루 23회나 적게 운행되어, 주민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기차를 이용하기 어렵다.
이는 지역민들의 불편을 넘어, 여수·광양항, 광양제철소 등 국가 핵심 산업시설과 순천만국가정원, 여수 밤바다 등 국내 대표 관광지가 밀집한 전남 동부권의 산업 물류 및 관광객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여수·광양항, 광양제철소 등 국가 핵심 산업시설과 순천만국가정원, 여수 밤바다 등 국내 대표 관광지가 몰려있는 전남 동부권이 철도 소외로 인해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라선 복선 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라선 복선화는 속도 향상과 운행 횟수 증대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지역 민들의 오랜 염원이다.
김 의원은 정부가 전라선 복선화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우선 반영하고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 히 촉구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인 응답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