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월지구 조감도. 빨간 원 안이 단독주택 부지다. 사진=순천하이파크밸리
순천 선월지구에 코스트코가 들어설 예정이다. 예정지는 현 단독주택 부지다.
지난 6월 4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경관심의위원회를 열고 선월지구 내 코스트코가 입점하기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조건부 승인했다.
경자청은 코스트코 같은 대규모 점포가 들어서기 위해서 단독주택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경자청 관계자는 지난주 기자와 통화에서 “코스트코가 입점에 적극적이다. 투자의향서까지 제출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경자청 관계자는 “이번 심의 안건이 많아 결과 통보가 늦어지는 것 같다” 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심의를 통과하면, 선월하이파크단지 사업시행자인 선월하이파크밸리와 코스트코 간에 매매계약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선월하이파크밸리는 중흥건설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이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선월하이파크밸리 관계자는 “산업부 심의가 끝나면 정확한 도면이 나오기 때문에, 그 이후에 코스트코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투자의향서 내용은 기밀이라 알려줄 수 없고, 실시계획 변경안은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순천 선월하이파크단지 현장(2025년 4월 현재) 사진=순천하이파크밸리
코스트코 입점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자청 관계자는 “산업부 결정이 나더라도, 실시계획 변경과 순천시 등 유관기관 협조 및 인허가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실시계획 변경을 위해선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지역여론이다.
과거 신대지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2년 12월 코스트코와 사업시행사인 순천에코밸리가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건축심의를 통과해 건축허가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와 순천시의회가 적극 반대하고 순천시가 영업허가를 반려하겠다고 나서면서, 3년 넘게 끌다 2016년 1월 결국 입점이 무산됐다.
한편 선월지구 입점에 대해 당사자인 코스트코 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주 기자가 이메일로 ‘입점 여부’에 대해 세 차례 질의했지만, 코스트코는 “내부 운영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