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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니박사

[안다니박사] 가짜 목민관 노관규

배서린 시민기자   |   송고 : 2025-07-07 16:58:18

사진=노관규 순천시장 페이스북

 

정부가 소비쿠폰을 포함한 민생지원 추경을 발표하자, 노관규 순천시장은 기다렸다는 듯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발언은 그간 민생지원에 인색했던 본인의 무책임한 시정을 덮기 위한 뒤늦은 변명에 불과하다.

 

다른 지자체들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민생회복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방정부의 기본 책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관규 시장은 단 한 번도 순천시 차원의 민생지원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시 발전동력에 예산을 써야 한다”며 민생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 민생지원급 지급하라고 했더니 “정치공작” 운운하기까지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밀집한 순천시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점포마다 ‘임대’ 안내문이 붙고 골목상권이 무너지는 와중에, 노 시장은 “식당 재료가 일찍 소진됐다”는 자화자찬식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시민의 고통 앞에 던져진 이 한 줄의 문장은, 민생을 외면한 행정의 무감각을 넘어 조롱 수준이다. 이쯤 되면 ‘목민관’이 아닌,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의 홍보기획자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더 기가 막힌 건, 이제 와서 “정부 추경이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노 시장의 발언이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그동안 순천시는 무엇을 했는가? 정부가 하니까 마지못해 따라가는 듯한 태도는, 민생에는 관심 없고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시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심지어 “정부 추경이 없었더라도 독자적 대책을 세웠을 것”이라는 발언은 또 어떤가. 도대체 어떤 대책이 있었단 말인가? 지금껏 민생회복에 손 놓고 있던 순천시가 무슨 ‘플랜’을 갖고 있었는지 시민 누구도 본 적이 없다. 시장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허상의 대책이라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대책이 결국 지역상품권 할인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올 정도다. 

 

소비쿠폰처럼 현금성으로 직접 지급되는 방식과, 지역상품권 할인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이를 동일시하며 마치 같은 성과인 양 포장하는 건, 시민을 기만하는 일이다. 목적에서도 차이가 난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유효기간이 4개월로 꺼져가는 지역경제를 짧은 기간 안에 부양하는 목적이 크다. 반면 순천사랑상품권은 유효기간이 5년이다. 위기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순천사랑상품권

 

노 시장은 순천시의 지역화폐 발행액이 전남 최대이며, 중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 지원도 전남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떤 지표에서, 어떤 기준으로 최고인지는 끝내 제시하지 않는다. 실체 없는 ‘최고’, ‘최대’ 타령은 이제 지겹다. 성과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의 중심에 늘 민생과 약자를 두고 있다. 그러나 노관규 시장의 시정은 이 철학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토건 행정, 보여주기 행정, 불통 행정, 말잔치 행정. 그 어떤 항목에도 ‘민생’은 없다. 이제는 이런 일방통행식, 철학 없는 행정에 단호한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다.

 

결론은 분명하다.

순천시가 민생을 외면한 이유는 예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철학과 우선순위의 문제다. 잔디업자를 위한 조경 예산에 수십억을 쏟아붓는 동안, 시민을 위한 직접지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노 시장은 분명히 시민보다 ‘잔디’를 택했다.

 

2026년 지방선거는 순천이 민생을 선택할 마지막 기회다. 이제는 말뿐인 행정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과 함께할 유능하고 책임 있는 민주당 시장이 나서야 한다. 시민과 함께 울고, 함께 싸우고, 함께 살아갈 진짜 시장이 필요한 때다.

노관규식 행정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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