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도·농복합도시의 강점을 살려 3만 농업인이 25만 도시민들의 안전먹거리를 책임지는 ‘지역 순환형 농정 시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지역 순환형 농업’이란 농업인은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고 도시민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를 책임져 도시와 농촌, 농업인과 도시민이 상생하는 모델이다.
순천시의 ‘지역 순환형 농정 시책’의 출발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유통 비용이 많이 드는 타 지역에 공략하기 보다는 25만 명의 소비 인프라를 갖춘 지역 도시민에게 눈을 돌려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 모델을 그려낸 대표적인 사업이 2016년 3월 공식 출범한 순천형 로컬푸드사업이다.
순천형 로컬푸드는 지자체나 농협, 생산자단체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타 지역과 달리 전국 유일하게 시와 생산자, 소비자, 시민단체 1,089명이 시민주주로 참여한 민·관 공동협력 모델이다.
2016년 5월 개장한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은 개장 1년 11개월 만에 매출액 70억을 달성하고 방문객 25만명을 돌파했다.
이중에 62억은 고스란히 농가에게 되돌아 가고 시민 소비자 회원도 점차 늘어 1만 명에 이르렀다.
또한 로컬푸드 레스토랑 ‘여미락’은 지역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시에서는 오는 5월 조례호수공원에 로컬푸드 2호점을 개장하여 농업인 소득증대와 시민 안전먹거리 제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성장기 학생들의 심신발달과 학부모들의 안전먹거리 불안 해소를 위해 163억을 들여 친환경 급식 재료를 지원하고 전남도내 최초로 유전자변형 가공품을 학교 급식에서 퇴출시킨다.
그동안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유기농 쌀 등 친환경 농축산물 112개 품목을 관내 보육시설부터 고등학교까지 399개 시설에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예산을 추가 확보하여 장류 등 5개 품목에 대해 비유전자변형 가공품 식재료 구입비를 지원할 방침이며, 친환경 학교급식 식재료와 마찬가지로 지역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을 공급 할 계획이다.
학교급식의 출발이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워진 농촌현실 극복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시작됐다는 점을 보면 도시와 농촌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내 손으로 신선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순천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농업을 테마로 해룡면 신대리에 23,127㎡ 규모로 2016년 4월 도시농업공원을 개장했다.
잡풀과 쓰레기로 방치된 신대지구 공터를 전혀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 쉼이 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해 신대지구 명물로 부각시켰다.
올해 4월까지 조례, 연향, 오천 등 4개소에 공영텃밭을 조성하여 386명의 시민들에게 1구좌당 10㎡ 규모로 분양하고 어린이집 및 학교를 대상으로 텃밭 13개소를 공모하여 지원했다.
순천시는 로컬푸드 정책을 기반으로 지역 안전먹거리 종합계획 ‘순천형 푸드플랜’을 하반기부터 본격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순천형 푸드플랜’의 핵심은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농산물 생산, 유통, 소비 외에도 안전, 영양, 복지, 환경 등 먹을거리와 관련한 이슈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관계자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순천시 먹거리 유통 실태 분석, 푸드 거버넌스 구성,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모든 영역을 종합관리하는 정책들을 추진하여 시민들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과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