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허석(민선7기 순천시장)은 순천시(민선8기 시장 노관규)의 이른바 '암공장'사업에 대하여 평소 신중하고 과묵한 그의 성격 탓인지 답답할 정도로 침묵하며 지켜보기만 하여, 피를 토하고 절규하여 날이 더할수록 삶이 피폐해져가는 주민들의 애를 무진 태웠으나 마치 가뭄에 단비를 내리듯 결사 저지하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단숨에 지역 여론의 중심에 서며 '허다르크'로 급 부상했다.
허 전 시장은 그날 현 노 후임 시장이 끝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행하자, 그간의 오랜 침묵을 깨치고 분연히 일어나 민선7기 행정의 연속성을 걷어차버린 것에 대한 분노와 민주적인 절차적 하자를 가감없이 표출했다.
일찍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필칭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라고 주장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길이 없을 때 우리는 선열들이 남긴 가르침에서 늘 교훈을 얻곤 했는데, 이를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허 전 시장이 작심하여 입을 열기로 한 배경에는 전직 시장으로서 순천에 대한 무한 사랑의 발로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허 전 시장의 순천에 대한 무한 사랑은, 향후, 약 200여 곳에 달했다는 그 많은 후보지를 제껴두고 굳이 주민들의 호흡기 영향권, 가시권에서 자행하여만 했던 불가피성과 긴박성, 그리고 정당성과 절차적 하자를 다룰 행정법원에서의 다툼에서 결정적으로 기여하여 좌초케 할 것인 바, 지금 순천은 가히 허다르크에 대한 신드롬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