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지난 2일 '암공장'부지로 연향들을 최종 확정하자 주민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인 상태에서 우리나라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사상 초유로 순천에서 민과 관 사이에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순천시에 부지 선정과 관련하여 주민수용성을 제고하고, 폐촉법에 따른 부지선정 절차 등에 관련 법령 및 제반 규정을 준수하라고 주문했었다.
그러나 시는 지방자치제의 도입 근본 취지가 무색하리만큼 주민들의 애타는 면담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아, '암공장'인근 주민들은 곧이어 대형로펌을 선임하여 본격적으로 행정소송에 나서고, 총선 후 노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도 제기하며, 대규모 차량시위를 통해 부지 선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순천의 분위기는 마치 '80년 5월 전두환 장군을 위시한 신군부가 저항하는 광주시민들의 민의를 무시하여 상황을 악화시켰듯이, 관이 브레이크가 고장난채 질주하는 기관차 마냥 민과 관이 충돌할 일만 남아 주민들은 생활에 활력을 잃고 삼삼오오 모였다 하면 걱정을 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어둡고 차갑게 느껴졌다.
이에 많은 주민들은 시가 더 늦기 전에 대화에 적극 나서 해법을 모색하여야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