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산자들에게 장미의 계절 4월 5월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아 아프고도 너무 아프다.
아침이슬 머금은 영롱한 꽃망울들이 채 피어나지도 못하고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혀 쓰러져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4월인데, 그 아픈 5월의 기억이 이곳 순천에서 스멀스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연어도 못 되는 것이 역사를 거꾸러 거슬러 '80년 5월의 광주로 가려는지...
그래서 5월의 광주시민들이 그랬듯이 4월의 순천시민들도 차를 몰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치 5월의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들은 얼싸안고 목 놓아 마저 노래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