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마감을 서너시간 남겨 둔 지금 전국의 투표율이 지난 21대 총선의 투표율보다 낮다.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정책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여당이 유리하고,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통설이다.
이에 비춰보면 전국적으로 바람이 분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에 따른 "정권 심판론"이 득세하여 민주당에 우세하게 작용할 듯 하였지만 최종 투표율이 만약 55%대 중반 이하이면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여 단독 과반은 커녕 제1당에도 오르지 못할 공산이 커 이재명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불 듯하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200석 운운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고, 현실적으로는 민주당의 이 대표의 논리가 가장 현실적이다. 이 대표는 151석을 목표로 설정하였는데, 만약 민주당이 151석에서 한 두석이라도 부족하면 130~140석에 그친 것과 매양 같다.
왜냐하면 각종 법률안을 통과시킬 때마다 민주당은 조 대표에게 손을 벌려야 하고,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조 대표가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쥐게 돼 향후 범야권의 대선후보를 다퉈야 할 조 대표의 정치적 몸값만 올려주게 될 터, 이 대표로서는 민주당이 151석이 안 되면 최악이고, 조 대표는 민주당이 151석이 안 된 상태에서 자신이 캐스팅보트를 쥐었을 때 최고다. 서로 간의 관계가 윈윈의 관계가 아니라 제로섬 게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겼을 경우에도 승리의 쾌감을 맛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윤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대승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므로 거론할 필요가 없고, 이기면 홀로 고군분투한, 아주 영리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몫이고, 문제는 패배했을 경우로, 패배하면 한 비대위원장의 책임은 없고 오롯이 윤 대통령 혼자의 책임이다. 그야말로 이겨도 괴롭고, 지면 더 괴로운 고립무원의 처지가 윤 대통령이다.
이게 다 젊은 시절을 오만불손하고 득의양양한 검찰 조직에서 보낸 후 정치권에 입문한 일부 정치검사들의 정치력 한계이다. 그 한계에서 전남 순천의 순천시장(노관규)도 '암공장'의 사례에서 보듯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