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환경운동연합(이하 순천환경련)이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봉화산 출렁다리공사 시정정책토론회 청구서를 순천시가 각하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순천환경련은 지난 14일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 설치공사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민 320명(자필서명 120명, 전자서명 208명)의 서명을 받아 시정정책토론회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시는 28일 시정조정위원회(위원장 시장, 부위원장 부시장)를 개최해 안건을 논의한 결과 “청구서의 자필서명을 제외한 전자서명은 ‘순천시민 참여기본조례 시행규칙 제6조’와 ‘전자서명법 제3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각하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순천환경련은 “이번 청구서 가운데 전자서명은 성명, 생년월일, 성별, 주소가 작성돼 있으며, 서명일자는 각 전자서명별 파일에 표시돼 있는 상태다”면서 “시정조정위원회가 조례 시행규칙과 법률 요건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출렁다리 공사의 공개 검증을 요구하는 서명 시민들의 의사를 제한하려는 조치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또한 “26억원 이상의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봉화산 출렁다리 공사는 순천시의 생태수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게다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봉화산의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 있으며 선심성·낭비성 사업이 될 우려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출렁다리 찬반 시민설문조사와 현장답사 등 지속적인 대응활동은 물론 최근에 진행한 정보공개청구(공사업체 선정기준과 세부과정 자료, 환경영향에 대한 검토자료) 외에 추가로 정보공개(설계도면과 내역서 등)를 청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산 출렁다리는 2018년 4월 말까지 26억2000만원(시비 23억7000만원, 국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순천시 조곡동 철도 운동장 뒤편 봉화산 둘레길에 길이 184m, 너비 1.5m, 높이 30~40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