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입문 이래 노심초사하며 10여년 만에 국회의원 금배지를 눈 앞에 뒀던 더불어민주당의 순천(갑)의 손훈모후보가 석연찮은 이유로 후보 등록을 불과 5일 남겨두고 후보직을 '강탈'당해 분노가 극에 달했다.
16일 새벽에 사전에 논의의 예고가 없었던 최고위에서 난데없이 '후보교체'라는 비보가 날아들자 시민들은 일제히 놀라 손 후보의 캠프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분노를 표출하다 급히 차량을 준비하여 서울로 향했다.
손 후보와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의원의 공통점은 비명계라는 점인데, 손 후보의 경우 뒤를 이은 2위가 친명이라 자동으로 승계가 된 반면 박 의원은 친명계가 아니라서 승계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친명횡재 비명횡사의 결정판이다.
박 의원은 즉각 이에 반발했다.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한 순천과 형평성이 너무 맞지 않는다"며 "친명은 되고, 비명은 안 된다는 원칙없는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더구나 박 의원과 달리 친명을 공천하기 위해 하루 아침에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한 손 후보는 재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하여 이번 총선의 최대 피해자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민심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며, "중도층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하여 손 후모의 후보직 박탈과 맞물려 이재명 대표가 과연 어떠한 스탠스를 취할지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