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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에세이] 외국에서 택시 운전한 정치인, 선산에서 벌초한 정치인

정순종 기자   |   송고 : 2024-09-26 06:56:48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그러니까 서울에 뺑뺑이, 즉 고교평준화가 도입되기 이전에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고는 그 유명한 경기고등학교였습니다. 당시 경기고의 커트라인이 얼마였을까요? 놀라지 마시라.

 

200점 만점에 199점을 받아야만 입학할 수 있었답니다. 200 문제 중에 한 문제 이상 틀리면 미역국 먹는 거죠.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천재들만 다니는 명문고였습니다. 그 뒤를 경복고, 서울고가 이었지요.

 

이하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제 지인의 회고.

언젠가 경기고의 한 기수의 커트라인이 198점이 나와 선배들로부터 공부 못하는 후배들이 들어왔다고 무시 아닌 무시를 당했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곤 한답니다. 제가 보기엔 오십보 백보인데요.

 

 사진, 네어버 이미지에서 가져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지금은 없어진 '진보신당'의 홍세화 (이름 “세화”는 ‘세계평화’라는 뜻이라고 함) 당 대표 역시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이며 경기고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학과를 바꿔가며 서울대를 두 번이나 입학한 천재였습니다.

 

그토록 대단한 그가 박정희 정권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 프랑스 파리로 망명을 갔을 때 여러 곳에서 경제적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모두 다 거절하고 손수 택시를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때 쓴 자전적 에세이가 바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입니다.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데 왜 남을 힘들게 하냐는 거죠. 이처럼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잘났지만(!) 평생을 거들먹거리지 않고 평범하게 살면서 공익에 헌신한 정치인이 우리 사회에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그래서 그는 늘 뭇 대중의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국회의원, 김문수

 

결기와 강단이 마치 민주당의 이재명 당 대표를 닮았다고 해서 ‘리틀 이재명’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지난 추석 무렵에 자신의 선친 묘소 벌초를 남루한 옷을 입고 손수 했다고 합니다.

 

 사진, 김문수 의원 페이스북에서 복사하여 가져옴

 

그 무렵에 취재 차 지역사무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추석 ‘빨간 날’은 일체 수행에 신경 쓰지 말고 개인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쉬라고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나이 어린 비서진에게도 절대로 하대하지 않는다는 그는 짐작컨대, 그 무렵 선산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국회의원도 자신의 선친의 벌초는 마땅히 자신이나 그 가족이 해야 하겠지만 해묵은 우리 정서상 결코 쉽지 않은, 매우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순간, 택시를 운전했던 진보신당의 홍세화 전 대표와 벌초하는 김문수 의원이 데칼코마니처럼 겹쳐보였습니다.

 

당시 김 의원의 포스팅이 장안에 화제가 됐었는데, 특히 “(격동기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평범하고 고된 삶이셨습니다.”에서 ‘고된 삶’ 이라는 대목은 많은 분들에게 심금을 울렸고 저도 사실 울컥했습니다. 나라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난 우리네 모든 부모님들의 삶과 정확히 일치하는 지점이기 때문이지요.

 

 사진, 김문수 의원 페이스북에서 복사하여 가져옴

 

그런 김 의원이, 비록 집은 가난했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라서인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여리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도 말합니다. “이번엔 제대로 뽑았다.”, “아주 야물다.”는 등.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을 받아서인지 늘 힘차게 동분서주하는 그의 발걸음 마냥 오늘 아침 해가 힘차게 떠오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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