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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산자들에게 남겨진 숙제

정순종 기자   |   송고 : 2025-01-02 21:00:51

환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어린 아이도 앙증맞게 웃고 있었고요.

멋진 숙녀도 웃고, 초로의 신사도 웃고 계셨습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고인들은 영정사진에서 모두 다 웃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애타게 부르는 노란 텐트 속에서는 통곡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한숨소리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느 어머니가 딸을 부르고, 어느 딸은 어머니를 부르고.

바삐 오고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슬픔과 수심이 가득 차 보였습니다.

 

 

참사 닷새째에 이른 오늘의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모습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

문명의 시대에, 많은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황망히 떠나야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하여,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으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님과, 사고를 수습하려고 노심초사 애 닳아 하시며 하루에 무려 2만보 이상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록 전남도지사님, 그리고 우원식 국회의장님, 최상묵 권한대행님이 방문하셨습니다. 국가 의전서열 최상위 두 분이 방문하셨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고에 국민적 충격이 컸다는 반증입니다.

 

 

거의 매일 오셔서 봉사활동 하고 계시는 순천(갑)의 김문수 국회의원님, 여수(갑)의 주철현 국회의원님, 그리고 진선미 국회의원님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요로의 여러 분들이 오셔서 분향하고 유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하셨습니다.

 

순천서는 새벽녘부터 전남도의회 김정희 교육위원장님을 필두로 한춘옥 도의원님, 순천시의회 서선란 여성위원장님, 정홍준 시의원님, 서병남 순천(갑) 사회적경제위원장님이 오셨더군요.

 

 

이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순천 별량면에서 오셨다는 유족 한 분은 이재명 대표님을 보시고 울먹이며 이제는 고인이 되신 자신의 부친께서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셨다.”며 “반드시 대업을 이뤄 아버지의 꿈을 꼭 이뤄 달라.”고 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순 숙연케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고인들이 황망히 떠난 후에야 비로소 국토교통부에서 오늘 철새와 함께 사고 주 요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설치용 둔덕의 전국 공항 실태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통탄할 노릇입니다.

 

 

너무 많이 늦어,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 격이 되었지만, 고인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을 발하게 하여야 할 몫은 이제 온전히 우리 산자들의 숙제로 남겨졌습니다. 그렇다면 다시는 인재나 다름없는 이러한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고인들에게 빚을 갚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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