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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근 출판기념회 행사장 사진=조성진 기자 |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오하근의 출판기념회는 풍물놀이와 가수 공연이 없다. 그렇다고 조용히 책만 소개하고 끝나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본 행사는 오후 3시에 시작되지만, 진짜 관전 포인트는 2시 20분이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2층 공연장.
엘리베이터를 잘 못 탈 수 있으니 무조건 사람이 많은 쪽으로 가면 된다. 강추위와 거센 바람이 예상되지만 뜨거운 현장 열기로 봄꽃이 필까 우려된다. 넓은 주차장이 순식간에 찰 확률은 오하근의 최근 지지도만큼 높아서, 평소보다 일찍 발걸음을 하는 것이 좋다. 2시 20분을 놓치면 출판기념회의 절반을 못 본 거나 마찬가지다.
사진 몇 장으로 만든 ‘진짜 같은 인생’… AI 영상
오하근의 집은 가난했다. 가난해서 변변한 사진조차 없다. 태어나서 30대까지 남아 있는 사진은 채 열 장도 안 된다. 물론 비디오 영상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걱정은 잡아매도 좋다. 사진 몇 장만 있으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영상을 만들어낸다. AI 덕분이다. 기술로 인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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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근 저자의 졸업식 AI 영상 |
“하근아 드라이브하자”
저서 「순천성공시대, 시민이 주주입니다」는 367쪽에 달한다. 순천의 미래, 도시의 구조, 현안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촘촘히 담았다. 그렇다면 이 방대한 구상과 전략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저자의 일상을 따라다녔다. 오하근과 함께 드라이브한 하루, 17분짜리 영상으로 압축했다. 책의 요약이 아니라 순천의 성공시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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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근아 드라이브하자' 영상 |
북콘서트가 아니라 ‘타운홀 북미팅’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이 인기를 끈 이유는? ‘대본 없는 즉답’, ‘시민이 주인공인 형식’, 그리고 ‘지역 현안을 함께 풀어가는 방식'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북콘서트는 저자가 책에 대해 설명하고 무대 위로 오른 패널과 대화를 나눈다. 관객과 분리된 구조다. 오하근의 북미팅은 마이크가 객석으로 내려간다. 시민이 질문하고, 저자가 답한다. 질문은 즉석이고, 답변도 즉답이다. 책 제목처럼 ‘시민이 주주’인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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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팅 리허설 장면 사진=조성진 기자 |
포스트잇에 적는 주문, ‘시민이 명한다’
질문 시간이 짦아 아쉬운 이들을 위한 장치도 있다. 입장 전, 시민들은 저자에게 바라는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게시만에 붙인다. 북미팅이 끝날 무렵 포스트잇 게시판이 무대로 올라온다. 저자가 직접 고르고 직접 답한다. ‘시민의 말씀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정치생활 원칙을 지키는 시간이다.
러닝타임 2시간 10분. 지나친 웃음과 과한 박수는 관객의 에티켓이다.
동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