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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순천, 알고보니 최하위권… 민주연구원 ‘불평등보고서’

2026-05-16 09:35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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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신대지구에 있는 학원들  사진네이버지도
순천 신대지구에 있는 학원들. 사진=네이버지도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순천시가 소득·일자리 면에서 상위권이면서도, 교육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 불평등보고서'에서 순천시 교육 인프라 수준이 담양군·곡성군 등 농촌 소규모 군(郡)과 같은 '취약 1순위'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229개 시·군·구를 소득, 일자리, 교육 등 8개 분야로 나눠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로 평가했다. 순천시는 소득·일자리 항목에서 4분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여수·광양과 함께 전남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앞선 도시다.

그런데 교육 분야는 정반대였다. 보고서의 '시·군·구별 취약 영역 분석표'를 보면, 전남·광주 지역에서 교육이 가장 취약한 곳 1순위로 순천시를 비롯해 여수시, 담양군, 곡성군이 나란히 꼽혔다. 광양시는 교육 취약 2순위였다.

담양·곡성은 인구 수만 명 규모의 농촌 군이다. 학생 수가 적고, 학교가 통폐합되는 지역이다. 순천은 인구 28만 명의 중소도시다. 경제력도, 인구도 다른데 교육 지표에서는 같은 자리에 묶였다.

교육 수준 어떻게 측정했나

보고서가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 ▲인구 1000명당 사설학원 수다.

이 중 순천의 약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학원 수다. 보고서는 "강남, 목동, 대구 수성구처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일수록 학원이 많다"며 학원 수가 그 지역의 교육 인프라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전남교육청 교육통계와 순천교육청 사설학원 현황 자료를 종합하면 순천시 사설학원 수는 매년 20여 개씩 증가해 2023년 550여 개에 달했다. 그 중에서 조례동과 신대지구는 학원 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보고서는 인구 천 명당 사설학원 수는 다른 시·군·구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실은 수치로 확인된다. 2023년 기준 순천시의 인구 천 명당 사설학원 수는 3.88개로, 전국 평균(6.92개)의 56% 수준에 그쳤다. 서울 강남구(9.59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2년이 지난 2025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같은 통계 기준으로 순천시의 2025년 인구 천 명당 학원 수는 4.10개(학원 1,134개)로 소폭 늘었지만, 전국 평균이 같은 기간 6.92개에서 7.39개로 더 빠르게 증가해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2025년 기준 순천은 여전히 전국 평균의 55% 수준이다.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보고서는 또 소득이 높으면 학원도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를 '일자리 → 소득 → 인구 유입 → 교육 투자'의 순환 고리로 설명하면서, 광주광역시, 대구 수성구, 부산 강서구·창원 등은 이 고리가 잘 작동하는 지역으로 꼽았다. 순천은 첫 두 단계(일자리·소득)까지는 되지만 그 뒤가 끊기는 구조로, 소득에 비해 학원 수가 부족했다.

대학 진학률 지표도 순천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산업도시일수록 전문대·직업계 진학 비율이 높아 4년제 대학 진학률 숫자 자체는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이 산업도시는 아니지만 여수·광양과 같은 생활권이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남 전체도 전국 최하위권

순천의 교육 문제는 전남 전체의 상황과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보고서에서 전라·광주권(전남·전북·광주)은 전국 6개 권역 중 '하위 20% 비율'이 41.5%로 가장 높았다. 10개 지역 중 4개꼴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거꾸로 '상위 20%' 비율은 9.8%로 6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수도권의 상위 20% 비율(약 41%)과 비교하면 네 배 가까이 차이 난다.

다만 전라·광주권 안에서도 지역마다 약점이 다르다. 해남·고흥·보성·완도 같은 남해안 군 지역은 일자리와 인구가 가장 큰 문제다. 광주시 자치구들은 주거 비용이 취약 1순위다. 순천·여수·광양은 소득과 일자리는 괜찮지만 교육에서만 발목이 잡히는 구조다. 같은 전남이어도 문제의 원인이 제각각이라, 해법도 달라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 주장이다.

교육도시 순천
순천시는 오랫동안 '교육도시'를 도시 이미지의 한 축으로 강조해 왔다. 도서관 확충, 방과후 학교 운영 등 공교육에 공을 들여왔지만 전국 단위 비교에서는 그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보고서는 교육 격차가 다음 세대의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부모가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자녀의 취업과 소득도 뒤처지고, 그것이 다시 다음 세대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의 교육 인프라 문제를 풀지 않으면 순천의 현재 소득 상위권이 10~20년 뒤에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6·3 선거에서 우수 교원 유치, 공교육 질 향상, 지역 내 입시·진로 상담 인프라 확보 등 '교육도시 순천'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교육정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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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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