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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연정은 보길도 윤선도 원림에 있다. 입장료는 2000원 사진=조성진 기자 |
2026년 4월 19일의 보길도 세연정은 봄과 초여름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었습니다. 연못 주변 나무들은 막 짙은 초록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물 위에는 햇빛과 바람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죠.
세연정은 조선의 시인 윤선도가 머물던 정자입니다. 제주 유배길에 풍랑을 만나 보길도에 들렀다가, 섬 풍경에 반해 결국 이곳에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권력 다툼에 밀려난 선비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가장 아름다운 시들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세연정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크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오래 바라보게 만듭니다. 관광지라기보다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고산 윤선도는 이곳을 마치 연꽃 봉오리가 터져 피는 듯하여 부용이라 이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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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도원림에서 세연정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유채꽃. 사진=조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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