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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4장 중 3장은 빈 표"…여수섬박람회, 국감서 '졸속' 뭇매

2026-10-22 15:32 | 입력 : 조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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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의원 "공공기관 등 6곳이 10만 장 일괄 구매…입장권 수입 혈세로 대납"
민형배 시장 "300만 목표 어려워…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열린 전남광주시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국회TV

[동부뉴스=조우식 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후 처음 열린 국정감사에서 '졸속 추진'이라는 집중 질타를 받았다. 팔린 입장권 4장 가운데 3장이 쓰이지 않았고, 공공기관 등이 수억 원어치 표를 한꺼번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장권 수입이 사실상 세금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은 2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시장을 상대로 박람회의 준비부터 운영까지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민 시장은 당초 목표로 한 관람객 300만 명 달성에 대해 "어려울 것 같다"고 인정했다.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 동안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연도교 2028년 완공" 알고도 계획서엔 '2026년 개통'

서 의원은 가장 먼저 섬 접근성을 문제로 삼았다. 2019년 12월 여수시 내부 검토 보고서에는 박람회의 핵심인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가 빨라도 2028년에야 완공돼 관람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낸 기본계획에는 2026년 11개 연륙·연도교 개통 시점에 맞춰 박람회를 열 수 있다고 기재됐다. 서 의원은 이를 "잘못된 포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람회 전에 임시로라도 개통하겠다던 화태~백야 연도교는 지금도 공사 중이다. 부행사장인 개도는 여전히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인데 정작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않은 셈이다.

판매 39만4천 장, 유료 입장 9만4천 명…공공기관 한 곳이 5억 원어치 구매

입장권 숫자도 도마에 올랐다. 서 의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판매된 입장권은 39만4천 장이다. 그러나 이 표로 실제 입장한 유료 관람객은 9만4천 명에 그쳤다. 표를 사 놓고 쓰지 않은 것이 약 30만 장, 4장 가운데 3장꼴이다. 정가 1만5천 원짜리 입장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천 원에 팔리는 사례도 확인됐다.

서 의원은 공공기관 한 곳이 개막 5개월 전에 입장권 4만8천 장을 5억 원에 샀고, 지방자치단체 1곳과 기업 4곳도 5만 장 넘게 구매했다고 밝혔다. 6곳이 모두 10만 장, 11억 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서 의원은 전남광주시가 구매를 요청한 공문은 없다고 했지만, 어느 기관이 자발적으로 5억 원어치 표를 사겠느냐며 사실상 강매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장권 수입 36억 원은 국민 세금으로 대납된 구조라고 비판했다.

해당 공공기관은 전남개발공사로 밝혀졌다. 이 입장권은 전남 22개 시·군의 문화 취약계층에게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직위원회는 정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 수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서 의원은 개막 후 관람객이 저조하자 9월 9일 통합시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고, 다음 날 공문이 전 부서에 내려가 공무원들이 일제히 '관람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관람객 수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외국인 관람객 집계도 없는 '국제행사'…폐막 뒤엔 감사원 국민감사

'세계' 박람회라는 이름도 문제가 됐다. 서 의원은 외국인 관람객이 몇 명인지 집계조차 하지 않았다며 과연 국제행사가 맞느냐고 물었다. 조직위는 개막 전 외국인 관람객 9만 명 이상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서 의원은 11월 4일 폐막 후 입장권을 산 공공기관 목록과 실제 사용 현황, 최종 사업비를 담은 성과보고서, 외국인 입장객 통계를 의원실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민 시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민 시장은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 의원은 "잘된 게 별로 안 보인다"며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음 국제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 달라고 맞받았다.

관람객 수를 보면 흥행 성적을 알 수 있다. 10월 중순 관람객 수는 130만 명을 넘어섰지만 목표 300만 명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10월 11일 기준 전체 관람객의 84%가 무료 입장객이다. 조직위는 300만 명 가운데 약 200만 명을 처음부터 무료 입장객으로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돈이다. 박람회 사업비는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 원에서 723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120억 원은 입장권 판매 등 자체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유료 입장이 계획에 못 미치면 그 부족분은 결국 지방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

박람회는 폐막 뒤에도 검증대에 선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지난 14일 시민 6,732명의 서명을 받아 예산 편성·집행, 주행사장 선정, 콘텐츠 부실, 특혜·이해충돌 의혹 등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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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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