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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촌산업단지 사진=순천시 |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순천 율촌1일반산업단지와 해룡일반산업단지가 국가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포함됐다. 순천은 광양·여수와 함께 이차전지의 출발점인 기초원료 공급망을 맡는다.
정부는 9월 30일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광양·순천·여수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선도기업 유무와 신규 투자규모, 산업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이 평가됐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광양·순천·여수와 충남 천안·아산·당진·서산이 신청해 광양만권이 최종 선정됐다.
광양만권이 맡은 분야는 배터리 완제품이 아닌 리튬 등 기초원료다. 정부는 이 지역이 국내 최대 수준의 이차전지 기초원료 생산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고 특화단지의 목표를 ‘국내 유일 이차전지 기초원료 공급망 생태계 조성’으로 정했다. 리튬·니켈 등 기초원료의 정·제련부터 양극재·흑연 등 소재, 배터리 제조로 이어지는 ‘K-배터리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7개사 선도기업…민간투자 5조3724억원
공급망 구축에는 포스코그룹 7개사가 선도기업으로 참여한다. 정부가 제시한 광양만권 특화단지의 민간투자 규모는 2036년까지 5조3724억원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 선도기업 투자액이 3조8600억원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의 투자와 연계해 배터리 기초원료 정·제련에 필요한 산업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해 전·후방 연관기업의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도 추진된다. 특화단지는 율촌1·해룡산단 등 광양만권 6개 산업단지, 총 2132만㎡ 규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국비 3255억원, 지방비 1740억원, 민자 308억원 등 모두 530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용수·폐수·전력·접근도로 등 기업 입주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장비·부품, 배터리 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여기서 5303억원과 5조3724억원은 성격이 다르다. 5303억원은 특화단지 육성과 기반 확충 등에 투입되는 사업비이고, 5조3724억원은 광양·순천·여수 전체에서 2036년까지 추진되는 민간투자 계획이다. 5조3724억원 가운데 순천에 투자되는 금액은 이번 정부 발표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해룡에는 5751억원 규모 리튬 공장
순천에서는 이미 이차전지 기초원료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해룡면에 약 5751억원을 투자해 연간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제시한 준공 시점은 2027년 1분기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의 양극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정부가 광양만권을 기초원료 특화단지로 지정한 것도 이 지역에 형성된 원료·소재 산업기반과 연결된다. 정부는 광양·순천·여수의 기초원료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고 소재·배터리 제조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룡산단과 함께 특화단지에 포함된 율촌1산단은 광양항과 여수국가산단 사이에 있다. 이번 지정으로 순천의 율촌1·해룡산단은 광양·여수의 산업단지와 하나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묶였다.
기업 유치·R&D·인력양성 추진
순천시는 특화단지 지정을 토대로 율촌1·해룡산단의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비사업 발굴과 이차전지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유치 대상은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와 재활용 분야 등이다.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추진한다. 정부의 특화단지 육성계획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앵커기업과 지역 대학·연구기관을 연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전문인력이 지역에 정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신규 특화단지별 추진단을 구성해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범부처 지원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차전지와 방산·드론 연계 추진
순천시는 이차전지를 현재 추진 중인 방산·우주항공 산업과 연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차전지는 전기차뿐 아니라 드론과 로봇, 무인체계, ESS, 군용 전원체계 등에 사용된다. 순천시는 이를 토대로 고성능 배터리와 방산 소부장, 드론·무인체계 등 관련 분야를 발굴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2027년 방산·우주항공·그린바이오를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고흥군과 연계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순천이 포함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차전지 기초원료 분야다. 방산 분야 특화단지는 경남 창원이 별도로 지정됐다. 따라서 순천시가 추진하는 이차전지와 방산·드론·무인체계의 연계는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정부사업 등을 통해 별도로 추진된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국가적 투자가 순천의 기업유치와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순천의 산업기반을 이차전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방산을 비롯한 미래 전략산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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