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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연향들, 더딘 분양에 1100억 지방채 상환부담 커져… BBQ호텔은?

2026-08-03 10:41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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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의원, 행자위서 연향들 분양·지방채상환·호텔위치 따져

지난 7월 16일 열린 순천시의회 행자위에서 이영란 의원이 박상훈 도시전략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지난 7월 16일 열린 순천시의회 행자위에서 이영란 의원이 박상훈 도시전략과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의회

[동부뉴스=조성진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순천 연향동 들판에서는 '연향들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순천만국가정원 옆 15만 평 부지에 호텔·리조트와 아파트,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순천의 미래 랜드마크 사업이라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난달 16일 열린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도시전략과 업무보고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업무보고가 끝나자 이영란 의원은 분양은 왜 이렇게 더딘지, 지방채는 얼마나 늘어났는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호텔은 어디에 짓는 것인지 등을 잇따라 질문했다. 하지만 박상훈 도시전략과장은 일부 질문에 "모른다"고 답해 논란을 자초했다.

분양은 제자리, 지방채는 눈덩이처럼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은 순천시 연향동 800-1번지 일원 약 48만8000㎡(14만8000평)에 총사업비 4319억 원을 투입해 호텔·리조트, 공동주택, 준주거·업무·판매·공공시설을 조성하는 공영개발사업이다.

2019년 5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뒤 지난해 12월 11일 전라남도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됐고, 같은 달 18일 준주거용지 분양 공고가 시작됐다. 전체 59필지 가운데 준주거용지가 47필지, 호텔·리조트용 상업용지가 4필지다. 당초 사업비도 2024년 3538억 원에서 최근 4319억 원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가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순천시의회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준주거지 47필지 가운데 분양이 완료된 곳은 5필지에 그쳤다.
이향기 의원이 "연향들 부지 분양을 계속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상훈 과장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발표가 9월 중 예정돼 있어 잠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순천시는 이 발표를 통해 환경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이향기 의원이 "분양이 잘되지 않아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고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묻자, 박상훈 과장은 "공공기관이 들어오려면 큰 부지가 필요한데 중간에 필지를 분양해 버리면 대응하기 어렵다"며 "9월까지만 잠시 보류했다가 이후 다시 분양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이영란 의원은 "연향들 도시개발은 분양이 잘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지방채를 발행한 것 아니냐"며 "지금 지방채가 1100억 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순천시 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연향들 사업에는 2025년 한 해에만 858억 원의 지방채가 새로 발행됐고, 올해도 254억 원이 추가 발행될 예정이어서 누적 발행액은 1113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순천시 전체 지방채 잔액도 130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란 의원은 이어 토지 매입 상황도 점검했다. "연향들 부지는 모두 지방채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매입했느냐"는 질문에 박상훈 과장은 "87% 정도 매입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13%는 아직 매입되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곧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지난 5월 만료된 점을 지적하며 "지정이 끝났다면 토지 소유자 간 사인 거래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상훈 과장이 "도시개발구역 지정으로 갈음된다"고 답했지만, 이영란 의원은 "그 법적 근거를 자료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환 계획을 둘러싼 문답도 이어졌다. 박상훈 과장이 "3년 거치, 5년 상환 방식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자, 이영란 의원은 "분양이 계속 안 되면 결국 예산을 편성해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확인했다. 박 과장이 "그렇다"고 인정하자, 이 의원은 "처음 계획대로 밀어붙여 땅을 사고 지방채를 발행했는데 분양이 지연되면 결국 시민 혈세가 매몰비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박상훈 과장은 "보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공사부지 성토를 완료해 분양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은 도대체 어디에 짓는 겁니까"

연향들 사업의 최대 관심사인 호텔·리조트 유치는 이날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3월 13일 순천시와 전라남도, 외식기업 제너시스BBQ는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워케이션센터에서 특급호텔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여러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BBQ는 2031년까지 500~100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컨벤션센터,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지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등 최적의 장소'라고만 표현했을 뿐 연향들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지역 언론에서는 외식 전문기업인 BBQ가 호텔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

이영란 의원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처음 언론에는 BBQ가 호텔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연향들을 분양할 때도 호텔 부지가 있다고 들었다. 그 호텔이 같은 사업이냐." 박상훈 과장은 "BBQ와는 연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곧이어 "신성장산업과 투자유치팀에서 접촉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이 의원이 "그렇다면 호텔 부지를 BBQ가 개발하는 것 아니었느냐"고 다시 묻자, 박 과장은 "BBQ가 이 지역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영란 의원은 "연향들 계획을 보고할 당시 섹터별로 분명 호텔 부지가 있다고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지적한 뒤 "그렇다면 MOU를 맺었다는 BBQ 호텔은 도대체 어디에 짓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돌아온 답은 "아직 모른다"였다. 이에 이 의원은 "도시전략과가 '모른다'고 답변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상훈 과장이 다시 "연향들 일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을 바꾸자, 이영란 의원은 "그것 역시 의회를 기만한 것"이라며 "의회에는 호텔 부지가 있다고 보고해 놓고, 언론에는 위치를 특정하지 않은 채 '인근'이라고만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최신철 전략기획국장은 "BBQ는 당시 발표에서도 연향들이라고 특정하지 않았고 국가정원 인근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의원은 "대대적으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하면 시민들은 법적 효력이 상당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마치 호텔이 들어서는 것이 확정된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의원은 끝으로 "향후 1100억 원 지방채에 대한 상환 로드맵도 정확하게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상훈 과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장경원 행정자치위원장도 질의를 마무리하며 도시전략과에 관련 자료 제출과 별도 보고를 요청했다.

순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연향들 도시개발사업이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분양 전략과 지방채 상환 계획, 호텔 유치의 구체적인 추진 현황 등에 대해 순천시가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인 설명과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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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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