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용역은 순천이 이미 갖고 있는 생태·정원·문화 자산에 AI 기술을 접목해 '순천형 AI 도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단순히 새로운 AI 사업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강점을 AI와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생태도시에 AI 옷 입혀… 시민 체감형 서비스가 목표
순천시는 '순천시 인공지능 기본 조례'에 근거해 오는 11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면, 이를 토대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과 분야별 실행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점 분야는 행정·관광·복지·의료·안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이다. 이들 분야에서 순천에 실제로 필요한 AI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들과의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하나씩 따로 도입하기보다 이미 운영 중인 행정·복지 인프라에 AI를 얹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받고, 행정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마련된다. 개인정보 침해, 딥페이크, 허위·조작 정보 등 AI 기술 확산에 따라 커지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법제도적 가이드라인과 안전관리 체계도 이번 기본계획에 담을 방침이다.
정부 '5극3특' 지역 AI 대전환과 맞물려
순천시의 이번 움직임은 정부의 지역 AI 대전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월 확정한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2026~2028년)'은 산업·공공·지역 인공지능 대전환을 주요 전략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거점별 인공지능 허브 구축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이는 순천시가 그동안 강조해온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5극3특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맞춰 호남권을 포함한 4개 권역에 3조 1000억 원 규모의 AI 혁신거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경기도·부산시·광주시 등 다른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AI 행정 조직을 정비하고 관련 정책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시가 이번 기본계획으로 이 흐름에 합류하는 셈이다.
정부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인프라와 예산을 지방에 배분하는 시점에, 순천시가 자체 기본계획을 먼저 갖춰 놓으면 관련 국비 공모 사업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AI 활용 방안을 구체화해 둔 지자체일수록 중앙정부 사업과의 연계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AI 혁신대상 수상 경험 발판… "미래형 AI 도시 모델 완성"
순천시는 이미 여러 현장에서 AI를 시범 도입해왔다. 지능형 행정업무 자동화, AI 챗봇, AI 반려로봇 '루미', 지능형 AI 교통관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시범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지방정부 AI 혁신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2025년 하반기 디지털정부 혁신 유공 평가'에서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기관 표창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순천시는 이미 행정과 돌봄, 안전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과 성과를 쌓아 왔다"며 "이번 기본계획을 계기로 기존 성과를 도시 전체의 AI 전환으로 확산하고, 순천의 생태·정원 자산과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유일의 미래형 AI 도시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행정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던 순천시의 AI 활용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밑그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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