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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훈모 당선자 ‘대전환’ 구상 공개 "자영업자최저소득·관광공사·소각장공론화"

2026-06-08 12:47 | 입력 :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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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자가 KBS 방송에 출연에 시정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캡처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자가 KBS 방송에 출연에 시정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캡처

"분열의 정치는 끝내겠다."

순천시장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손훈모 민선 9기 순천시장 당선자가 시정 운영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손 당선자는 8일 KBS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소통과 통합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한편, 자영업자 최저소득보장제와 순천관광공사 설립, 연향동 소각장 공론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선거 과정에서 격화됐던 갈등을 수습하고, 생태도시를 넘어 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손 당선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었다. 손 당선자는 "소통과 화합, 연대와 통합은 민선 9기 순천시정의 핵심 가치"라며 "시장과 시민, 시장과 시의회, 시장과 국회의원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손 당선자는 "저희도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시민들께 피로감을 드렸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에 대해서는 "시의원들도 시민이 선출한 대표"라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 자체가 건강한 지방자치를 만드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의원 역시 시민이 선택한 대표인 만큼 존중하고 협력하겠다"며 중앙정부와 국회, 지방정부 간 협력 관계 구축 의지도 밝혔다.

순천 정치권이 지난 수년간 소각장 문제와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손 당선자의 통합 메시지는 민선 9기 시정의 첫 번째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최초 도전 '자영업자 최저소득보장제' 

손 당선자는 순천의 자영업 현실을 "도저히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대표 공약인 자영업자 최저소득보장제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손 당선자는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순천지역 자영업자 3만6천 명 가운데 70% 이상이 한 달 소득이 100만원 이하"라며 "신대지구 코스트코 개점 등 대형 유통환경 변화까지 고려하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구상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자영업자의 최소 소득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2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일정 교육을 이수한 경우 최소 소득 기준을 설정한 뒤 실제 소득과의 차액을 보전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최저소득 기준을 월 200만 원으로 정했을 때 실제 소득이 150만 원이라면 부족한 5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덕적 해이 우려에 대해서는 "2년 이상 영업 유지와 교육 이수 등 엄격한 조건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당선자는 "올해 겨울까지 전수조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시범적으로라도 꼭 시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시행될 경우 기초자치단체가 자영업자의 소득을 직접 보전하는 전국 최초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원은 광주·전남 특별시 출범에 따른 인센티브와 향후 설립을 추진하는 순천관광공사의 수익사업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도시 넘어 경제도시"…순천관광공사 추진

손 당선자는 순천의 미래 비전으로 '경제도시'를 제시했다. 그는 "이제는 관광객 숫자만 늘리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관광이 시민 소득과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칭 '순천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과 관광 상품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숙박과 관광상품 개발, 시설 운영 등 수익사업을 통해 새로운 재원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지역경제와 시민 정책에 투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손 당선자는 "순천 전체를 하나의 관광·경제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며 "관광뿐 아니라 제조업과 지역 특화산업을 함께 육성해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시정이 추진했던 웹툰·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좋은 정책은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임 시정의 성과는 이어가되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향동 소각장, 시민 공론화부터

연향동 쓰레기 소각장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 공론화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당선자는 "절차적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다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혼자 결정하거나 직권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사회와 전문가, 시의회,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향동 소각장 사업은 입지 선정과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며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갈등 현안으로 떠올랐다. 손 당선자는 사업 자체의 찬반을 떠나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공청회와 시민참여형 토론, 시민 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매몰비용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구성…전문성과 실무 중심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장에는 박기영 순천대 명예교수를, 부위원장에는 김동현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전체 규모는 15명 안팎이다.

손 당선자는 인수위원회와 별도로 자문위원회도 운영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인수위가 검토하는 병행 구조를 만들어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손 당선자가 제시한 구상은 소통과 통합, 자영업자 지원, 관광산업 육성, 소각장 갈등 해소 등 순천의 주요 현안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최저소득보장제와 순천관광공사 설립은 순천의 경제 구조와 시정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선언인만큼 재원 확보와 제도 설계, 시민적 합의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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